서랍 속 크림, 몇 개나 되시나요
안산에서 오시는 분들 진료실 책상에 크림 튜브를 서너 개씩 올려놓으실 때가 있습니다. 병원에서 받은 스테로이드 연고, 약국에서 산 보습크림, 지인이 좋다고 준 크림, 예전에 쓰다 만 크림까지 섞여 있습니다. 어떤 걸 어떤 순서로 바르시냐고 여쭤보면 대부분 그날 상태에 따라 손에 잡히는 걸 바른다고 하십니다.
증상이 심한 날은 독한 걸 찾고, 좀 가라앉으면 순한 크림으로 바꾸고, 또 올라오면 다시 예전 것을 꺼내십니다. 나름의 논리가 있어 보이지만 피부 입장에서는 매번 다른 자극과 다른 성분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.
섞어 쓰면 생기는 문제
크림을 번갈아 바르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.
- 어떤 크림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구분이 안 됩니다. 좋아진 게 크림 덕분인지 시간이 지나 자연히 가라앉은 건지 알 수 없습니다.
- 강도가 다른 성분이 번갈아 들어가면 피부가 하나의 상태에 머물 시간이 없습니다. 억제됐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하면서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못한 채로 다시 자극을 받습니다.
- 정작 진료실에 오셨을 때 지금까지 뭘 발랐는지 설명이 뒤섞여, 지금 피부 상태를 정확히 읽기가 어려워집니다.
크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, 크림을 고르는 기준이 그날그날 달라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.
크림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
저는 크림을 무엇으로 바꿀지보다, 왜 좋아졌다가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지를 먼저 봅니다. 아토피는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 조절되는 문제가 아니라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. 장 상태가 흔들리거나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기와 겹치면, 크림을 아무리 바꿔도 같은 패턴으로 다시 올라옵니다.
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다 줄이는 과정에서 반동을 겪고 오시는 분들도 비슷합니다. 크림 종류를 바꾸는 것보다, 줄여가는 속도와 그 시기의 몸 상태를 함께 맞추는 게 먼저입니다.
진료에서 확인하는 것
처음 오시면 지금 쓰고 계신 크림을 전부 가져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. 성분과 강도, 얼마나 오래 썼는지를 먼저 정리하고, 그 위에 지금 피부가 어떤 상태인지를 맞춰봅니다. 크림을 새로 추가하기보다 정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. 안산뿐 아니라 고잔, 시흥, 중앙역 인근에서 오시는 분들도 초진에서는 대부분 이 과정부터 시작합니다.
진료 안내
안산미소로한의원은 4호선 중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고, 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. 월·목요일은 밤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 방문이 어려운 분들도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.
박윤경 대표원장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