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분명 다 나았었는데요”
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. 초등학생 때, 혹은 사춘기 무렵 피부가 깨끗해져서 잊고 지냈는데 서른 넘어 다시 목과 팔오금에 발진이 올라왔다는 분들이 안산에서도 적지 않게 오십니다.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“그건 애기 때 얘기 아니었어”라며 더 혼란스러워하십니다.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기저의 면역 경향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. 피부 반응이 잠잠했던 시기는 그 경향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만큼 몸의 다른 조건들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었던 시기에 가깝습니다.
몇 년 사이 조용히 쌓인 것들
증상이 없던 기간 동안에도 몸은 계속 변합니다. 다시 올라오기 직전, 진료실에서 확인해보면 다음 중 몇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취업, 이직, 야근처럼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길게 이어진 시기
- 불규칙한 식사와 배달 음식 위주 식습관으로 장 상태가 예전과 달라진 경우
- 수면 시간이 줄고 잠드는 시각이 늦어진 경우
- 감기나 몸살을 앓은 뒤 회복이 더뎠던 경우
피부만 놓고 보면 어릴 때와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양으로 올라오지만, 그 배경은 완전히 다릅니다. 어릴 때는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았다면, 성인이 된 지금은 장 상태와 수면, 스트레스라는 조건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상태에서 면역이 다시 과민하게 반응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입니다.
다시 시작할 때 확인하는 것
오랜만에 다시 오신 분들께 저는 먼저 언제부터, 어느 자리부터 올라왔는지를 순서대로 여쭤봅니다. 재발 초기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가 지금 몸 안에서 무엇이 먼저 흔들렸는지를 짐작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. 목과 얼굴 위주면 스트레스와 수면 쪽을, 팔다리 접히는 부위 위주면 장 상태 쪽을 먼저 살피는 식입니다.
피부 증상을 가라앉히는 처치와 함께, 지금 흔들리고 있는 조건을 함께 조정해나가는 것이 이 시기 치료의 큰 방향입니다. 어릴 때와 몸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도 그때와 같을 수 없습니다.
진료 안내
안산미소로한의원은 4호선 중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고, 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. 월요일과 목요일은 밤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도 저녁에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.


